7일(토)과 8(일) 양일간 노원구에서는 거리축제 ‘댄싱노원’이 열렸다.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순복음교회 앞 도로 555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서 구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졌다.

과거 10년 넘게 진행됐던 ‘노원탈축제’에서 벗어나 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축제로 거듭나게 된 것, 그러나 널리 알려져 있던 탈 축제가 댄싱노원으로 바뀌면서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고 섭섭해하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충분한 논의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첫날의 댄싱퍼레이드는 아동/청소년 부문으로 주민자치단체들이 각양각색의 장기를 뽐냈다. 이튿날엔 대학/일반 부문 및 해외초청공연까지 다양한 춤의 퍼레이드가 펼쳐져 노원구가 들썩였다. 모든 시름을 날리는 통쾌함이 가을하늘에 울려 퍼졌다.

안전이 염려돼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YB밴드 공연은 콘크리트바닥에 앉아서 볼 수밖에 없음이 아쉬웠다. 대신에 가수 바다의 공연과 이틀간의 EDM 공연에는 모두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겼다.
YB밴드 윤도현은 도심 한가운데 길을 막고 하는 축제는 참 신기하고 재밌다면서 올 때마다 즐거워했다. 양쪽 거리를 메운 상가 중의 한 커피숍에는 전세를 낸 듯한 팬들이 가득 차서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것도 보기 드문 풍경이다.

댄싱 퍼레이드와 크고 작은 공연 외에도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완비되었고 지역 내 대학교와 관공서의 문화체험, 가족 존 운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남녀노소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노원문화재단은 지난 5월부터 ‘노원축제학교’를 시작, 6개월간의 시민안전요원을 양성해서 투입,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축제학교 봉사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주민들이 축제의 안전을 돕고 같이 즐기는 바람직한 축제의 형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SNS를 통해 “오로지 춤 하나로, 축제가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기를,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미소와 함성이 가득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바람이 이뤄졌습니다. 이 곳은 '댄싱노원' 현장입니다. 2023년 ‘댄싱노원’은 성공적으로 데뷔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아쉬운 점은 보완하고, 내년엔 올해보다 판을 키워서 더 쎈 녀석이 되어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깊어져 가는 가을, 사방이 축제의 계절이다. 자신에게 맞는 현장을 찾아 즐겨보는 것도 생활의 활력을 찾는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한다.

우귀옥 기자  23ock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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